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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숙소는 따로 구하세요.

지인이 심적, 물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서

오래 머물러도 괜찮다고 말했다면 상관이 없을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숙소는 따로 잡는 것이 서로 편하실 거예요.

그들의 삶도 한국에 사는 당신의 고단한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ㅠ

단지 거주지가 외국일 뿐이고, 타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것일 뿐이지

돈이 많아서 여유롭게 외국에 사는 경우는 생각만큼 흔치 않을 거예요.

 

당신의 지인은 당신이 아낀 숙박비용만큼

당신을 맞이하는 비용과 노력으로 고스란히 떠안는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들은 며칠 전부터 청소부터 시작해서 당신이 지낼 방과 이부자리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고,

당신이 머무는 동안에는 늘 집에서 입던 편한 옷도 입지 못하겠죠.

식사메뉴나 간식거리에 대한 고민과 비용도 만만치 않을 거예요.

살고 있는 집이 누굴 맞이하기에 충분히 넓거나 쾌적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들의 집에 머물며 신세를 지는 대신 숙소를 예약할 때 지리적 조언을 구해보세요.

흔쾌히 도와줄 겁니다.

 

 

2. 한국에서 작은 선물을 준비해보세요.

요즘은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문화도 많이 발달했고

한인들이 많은 지역은 한국 물건을 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방문할 지인이 그렇지 않은 곳에 살 수도 있고 정말 필요한 물건이 있을 수도 있으니

출국하기 전에 혹시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 물어보고 사가면 감동할게요.

 

깜빡하고 미리 준비하지 못했을 땐 면세점에서 주류나 담배, 과자라도 사가세요.

담배의 경우는 한국보다 비싼 곳이 많기 때문에

흡연자들에게는 환영받는 선물이거든요.

단, 너무 많은 담배를 가지고 입국할 경우 세관에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방문 국가의 세관법에 맞는 범위를 먼저 알아보셔야 한다는 점 꼭 주의하세요!

 

 

3. 당신은 어린아이가 아니에요.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 않고 외국어 실력이 부족할수록

지인에게 더 의지하게 되기 마련인데요,

타국에서 모든 것이 낯설고 불안한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린아이가 돼버리지는 마세요. 

 

저는 해외여행이 처음인 친구가 저를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저는 그 친구로부터 모든 현금을 넘겨받고, 졸지에 통역, 내비게이션,

가이드, 회계 노릇까지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래도 뭐, 괜찮았어요. 그 친구는 첫 해외여행이었고 영어도 짧아서

그 정도의 호의는 충분히 각오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큰 맘먹고 여행 온 본인한테 제대로 신경을 안 써준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저는 단지 저의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개인 시간을 보냈던 것뿐이었거든요.

제가 집을 비운 동안은 당연히 그 친구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거라 생각했어요.

오히려 일상의 방해를 받은 건 저인데, 되려 안 좋은 소릴 들었어요.

 

여행은 아는 만큼, 움직이는 만큼 즐길 수 있고

적극적으로 행동할수록 본인은 물론 일행에게도 유익해요.

영어가 안돼도 배낭 하나 달랑 매고 혼자 여행하는 20대 초반 어린 친구들이 수두룩 합니다.

당신의 지인은 당신의 보호자가 아니란 걸 기억해주세요.

 

 

 

4. 불평은 참으세요.

여행이 기대했던 만큼 즐겁지 않을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한들 겉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지는 않으시길 바래요.

여행이란 게 어떻게 편하기만 하겠어요.

예측 불가능함과 여행이란 말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던가요?

 

맘 편한 여행을 고집하시거든 적당한 비용을 지불하시고

본인을 위한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해박한 지식을 가진 가이드를 만나면 현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고

확실히 여행의 질이 올라가긴 하더라고요.

만약 가이드가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면 컴플레인을 하실 수도 있는 거고요.

대가를 지불하셨으니 불만족스러운 서비스에 대해 충분히 불만을 표하실 수 있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정적인 표현은 조금 참으시길 바래요.

당신의 지인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받지 않고도

이미 많은 배려를 하고 있으니까요.

 

5. 마지막 감사인사를 하세요.

지인의 집에 머무르셨다면 집을 떠나기 전,

베개 밑에 호텔 비용의 최소 절반 정도의 비용은 넣어두고 나오세요.

저는 그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여유가 도저히 없다면, 말로라도 충분한 감사 표현을 하시기 바래요.

떠나신 후 한국이나 다음 목적지에 도착하셨을 때

한번 더 연락을 하시면 센스 있어 보이겠죠?

 

오기 전에는 그렇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던 사람이

잘 간 건지 어쩐 건지 용무가 끝났다고 입 싹 씻고 한동안 연락도 없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잘 도착했다며

여행 중의 배려에 대한 마지막 감사인사 메시지를 한통 전하는 것만으로도

멋진 여행의 마무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우리가 보기엔 정말 매력적인 여행지고

그런 곳에 살고 있는 지인도 매일 여행하는 기분으로 살겠다 싶은 생각이 드실 수도 있지만

사실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당신이 한국에서 살듯 생계를 위한 일을 해야 하고

살림도 해야 하는 일상의 무대일 뿐이에요.

당신에겐 휴가이지만, 그들에겐 바쁜 일상 중의 접객일 뿐이죠.

 

지인을 방문하게 되었다면 너무 손님 대접만 받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의 여행 일정과 목적을 가지고 혼자만의(또는 함께 간 일행들만의) 시간도

적극적으로 가져보시는게 어떨까요.

 

받은 것이 있다면 받은 배려에 대해 충분히 고마움을 표현하고

불평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매너 있는 손님이 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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