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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위험한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야기에 앞서 저는 살면서 대마(마리화나)는 커녕 담배도 입에 대 본적이 없음을 명백히 밝힙니다!

하지만, 수년을 해외에서 지내면서 대마의 현장을 목격한 경험은 꽤나 많습니다. 이 썰을 한번 풀어볼게요.

 

때는 2012년,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에서 대학교를 갓 졸업한 저는 취업을 하기 직전 50일 간 동남아 배낭 여행을 떠납니다.

당시 취업 준비와 갑갑한 현실에 치일대로 치여있을때라 여행을 떠난 것이 나름의 일탈이었는데요,

그때 저는 무려 드레드까지 도전하게 됩니다ㅋㅋㅋ 지금도 방콕 카오산 로드에 가면 이렇게 해주는 곳이 많이 있어요ㅋ

 

2012년 라오스 국경에서 드레드 머리

 

 위 사진은 태국에서 라오스로 넘어가는 국경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이 곳이 바로 마약 재배와 밀거래의 밀집 현장인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3개의 국경이 맞닫아 있는 곳이라 이런 별명이 붙은 것인데요,

태국, 라오스, 미얀마 이렇게 3개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어요.

육로 국경이라 소지품 검사도 굉장히 허술하기 때문에 불법 소지품이 많이 드나는 곳이기도 하죠.

 

당시 여행 중에 만났던 여행 메이트들 중에 스위스에서 온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요. 

이 경험들의 중심에는 그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 덕분에 평생 몰라도 될 세계를 엿보게되었죠.;

대마초를 아주 맛나게 피우던 친구였는데 하루에 너댓번은 마리화나를 섞은 대마초를 손수 말아피우곤 했어요.

 

이 친구가 하루는 제게 테일러샵(양복가게)에 가자고 합니다.

아니 이런 깡시골에서 무슨 양복이야 싶었지만 내가 언제 또 그런 양복점을 가볼까 싶어서 호기심에 따라가봅니다.

 

 

이 가게는 전혀 무관한 가게입니다. 그냥 이런 분위기의 양복점이었다는 것만 참고해주세요.

 

이 친구 처음에는 옷감을 둘러보는 척 하더니 직원에게 다짜고짜 사장을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누구누구의 소개로 왔다면서 목소리를 낮추고 속닥 거리더니 가게 안쪽으로 안내를 받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사장처럼 보이는 아저씨 한명이 종이에 잘 싼, 손바닥만한 작은 물건을 건네주더라구요.

친구는 냄새를 살짝 맡아보더니 만족했나는 듯 돈을 내고 양복점을 나왔습니다.

 

뭘 산거냐고 물으니 마리화나 라네요;;

저더러 계속 해보라고 몇 번을 권유하는 걸 쫄보인 저는 계속 거절합니다.

당시 한국에서는 빅뱅 지디가 대마초 사건으로 경찰에 연루되고; 한창 시끄러웠던지 몇 개월 안됐던 시기라

한국에 살던 저는 그거 피우면 저도 철컹철컹 신세를 면치 못할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일탈하려고 떠난 배낭여행이었지만 차마 거기까지의 일탈은 하지 못했습니다 ㅋㅋㅋㅋ

 

근데 이 후에 호주에서도 몇 년 있어보고 주변에 대마 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게면서

동북아시아 쪽의 마약 관련법이(특히 대마초에 대해서) 그 어느 곳보다 엄격하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호주만 해도 주말에 뒷뜰에서 대마파티가 흔해요.

가장 쇼킹했던건 친구네 회사는 회식자리에서도 보스랑 대마를 같이 피운다고 하더라구요;

그쪽 같은 경우는 대마초를 피우는 것은 불법이 아닌데, 대마를 파는 것은 불법이라고 해요.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가 없죠?;;

 

라오스에서 대마타임을 갖고있는 스위스 친구

다시 그 스위스 친구 이야기로 넘어와서, 그 친구 말에 의하면

우리가 알고있는 것과는 달리 대마는 중독성이 없어서 원치 않을때 얼마든지 끊을 수 있고 몸에 큰 손상을 일으키지 않아서

자기는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고 계속 대마를 피울거라고 하더라구요.(말하는게 이미 중독이 된 것 같다만..;) 

제가 알기로 대마초는 보통 직접 말아서 피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피우게 되면 필터링이 전혀 안돼서

일반 담배보다도 더 해로울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중독성에 대해서는 그 친구의 주장이 맞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몸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건 그냥 그친구 뇌피셜이었던 것 같아요.

 

 

태국은 대마초 합법국가가 맞기는 합니다.

실제 태국 북부 산간지역은 양귀비 재배로 돈을 버는 농부들이 아직 있구요,

한때는 정부에서 경제부양 정책으로써 양귀비 재배를 장려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막고있는 추세라고는 하는데 농민들 입장에선 그만큼 돈이 되는 새로운 작물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테니

태국이 대마 생산지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벗게 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웃긴건 대마는 재배까지도 허용하면서 다른 약물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격한 곳이 또 태국이에요.

최고 사형까지도 집행될 만큼 마약법이 매우 엄격합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 되긴 하는게요,

한국에서 대마초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를 보면 다른 종류의 항정신성 마약류인

헤로인, 몰핀, 필로폰, 엑스터시 등과 거의 동급으로 취급하잖아요.

사실 대마초는 필로폰이나 엑스터시 이런 약물들과 비교하면 그렇게 강력하고 위험한 마약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합법인 국가도 일부 있는것이고,

약용으로 올바르게 쓰면 고통스러운 환자를 안정시켜주는 고마운 약재이기도 하죠.

동북아에서는 대마를 좀 과대평가 하고 있는 감이 없지 않죠. 물론 일반인이 해서 좋을 건 없지만요.

 

외국에서 이렇게 신발이 걸려있는 걸 보셨다면, 그 주변 어딘가에서는 마리화나를 팔고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한편으론 연예인들 고작 대마초 몇 번에 감옥가고 약쟁이 누명쓰는게 불공평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조금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안걸려서 그렇지 외국에서 대마하는 일반 한국인들도 은근 많거든요.

행여 그렇다고 해서 태국와서 시도해 보실 생각은 마세요. 대마는 엄연한 환각물질이고,

대한민국 국민은 대한민국의 법을 따르기 때문에 처벌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외국에서 했다고 하더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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