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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근교에 사막이 있다는거 혹시 아시나요?

 

시드니 시티에서 차로 2시간 반 정도를 타고 가면 포트스테판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한국 사람들은 '포트스테판'이라고들 부르지만

원어민들은 '폿 스티븐스'에 가깝게 발음하더라구요.

그러니 원어민에게 '포트스테판'이라고 말하면 못알아들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ㅋㅋ

 

사실 이곳은 사막이 아니라 바닷가 모래사장의 연장인 거대한 모래언덕이라고 해요.

하지만 그냥 모래사구라고 하기에는 사방을 둘러봐도 모래언덕인 그 스케일에 압도돼서

진짜 사막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거대하구요,

모래썰매를 타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은 그 매력이 200% 발산되는데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은 푸른 하늘과 노란 모래가 만들어내는 색감의 조화만으로도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외감을 품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죠.

 

 

저는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하는동안 포트스테판은 계획하지 않았던 곳이었어요.

이전에 친구와 함께 다녀왔을 때 몹시 피곤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어른들의 체력을 고려하여 일부러 일정에 넣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이모가 여행 준비를 하시면서 인터넷에서 이곳 후기들을 보셨는지 꼭 가고 싶다고 하셔서

전날에서야 부랴부랴 여행사에 투어 예약을 해서 겨우 보내드리게 되었죠.

 

모든 예약은 가급적 미리미리 해두는 것이 좋아요.

더구나 성수기에는 운이 좋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서 원하는 날짜에 여행을 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운전을 하신다면 굳이 투어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가실 수 있어요.

시드니 시티 기준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가 걸리는 원거리지만

여행사를 끼지 않고 가게 되면 하루 일정관리나 시간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큰 장점이 있죠.

 

포트스테판 입구에 도착하시면 모래썰매를 대여해주는 여러 업체들을 보실 수 있을거고,

4륜 구동차를 타고 썰매를 탈 수 있는 사막 한가운데까지 데려다줄거에요.

어찌나 넓은지 차를 타고도 한참을 달려가요.

요금은 호주달러로 $30불 정도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 해가 질 때까지 그 근방에 머물게 되신다면,

도시의 밤하늘에서는 볼 수 없는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을 감상하는 행운을 경험하실 수 있을거에요.

저는 이 곳에서 보았던 밤하늘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너무 아름다웠거든요..ㅠㅠ

 

다만, 여행사를 통해서 단체로 가신다면 보시기 힘드실거에요.

여행사 일정은 해가 지기전에 시티로 향할테니까요.

 

그리고 여유가 되신다면 근방의 모리셋 파크나 와이너리를 방문할 수도 있는데요,

모리셋 파크에는 사람의 손이 익숙한 야생 캥거루들이 살고 있는 캥거루 공원이에요.

사실 캥거루는 아니고 왈라비라고 캥거루와 같은 주머니 달린 유대목과 동물들이구요,

캥거루와 생김새는 같지만 크기가 많이 작은 귀여운 아이들이랍니다.

직접 밥도 먹여줄수 있어요.

 

만약 여행사 투어를 이용하신다면 포트스테판과 함께

투어 성격에 따라 돌핀 크루즈, 모리셋 파크나 와이너리를 같이 방문할 수 있는

여행 상품들이 많으니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되구요,

호주달러 $80 정도면 점심식사가 포함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저녁 6시에 시내로 돌아오는 일정이 많으니 참고하세요.

 

 

 

제가 여행을 계획할 때 늘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한 가지 있어요.

절대 시간에 쫓기듯 빠듯한 일정을 짜지 말 것.

한정된 시간을 보다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하루에 몇 군데씩 다니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행을 많이 다녀보니 일정을 빠듯하게 잡을 경우 '깃발 꽂기' 이상의 의미 있는 경험을 하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체력에 무리가 와서 남은 여행을 온전히 즐기기가 힘들어지기도 하구요.

 

한국 사람들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워낙 바쁘고

현실적으로 장기휴가를 쓰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왜 '빨리빨리 여행'이 선호되는지 잘 알지만,

예전에 유럽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한 도시에 하루~이틀 머물면서

약 열흘간 5개의 국가를 방문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어요.

보다 질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조금 여유 있는 일정을 계획하는 것도

여행의 지혜의 지혜가 아닐까 해요.

 

개인적으로는 한 도시를 방문하면 아무리 짧아도 4일 정도는 보내야

그 도시의 공기에 익숙해지게 되지 않나 싶은데요,

더구나 호주는 참 느린 곳입니다.

이 곳에 여행을 왔다면 현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천천히 호주의 공기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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